아주경제 주진 기자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불거진 경제․안보 이중위기를 연이은 민생 현장 방문 등 바쁜 일정으로 돌파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의 돌봄교실 현장을 둘러본데 이어, 29일 인천국제공항 내 시간선택제 우수기업의 근무현장을, 30일엔 강원도 홍천의 에너지 신산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일주일 동안 무려 세 차례나 경제 관련 현장을 잇따라 찾은 것이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우문현답’ 행보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시각이다.
박 대통령은 여소야대(與小野大) 20대 국회 들어 현장 방문 등 국정 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국민과의 직접 소통 기회를 늘리고 있다.
지난 4.13 총선 참패로 침체된 국정 동력을 끌어 올리면서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 과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는 게 여권 내부 해석이다.
특히 국민 민생과 직결된 일·가정 양립, 일자리 창출 등 박근혜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를 챙기고, 성과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민생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일자리 추경'과 구조개혁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압박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마디로 폭넓은 의미의 ‘대국민여론전’인 셈이다.
실제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소폭 상승하며 반등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6.28~30. 전국남녀1천3명 휴대전화 인터뷰. 표본오차 95%±3.1%p)에 따르면 응답자의 34%는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했고, 54%는 부정 평가했으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브렉시트, 국회의원 보좌진 가족 채용 논란,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사퇴 등 다양한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아진 측면에 있다는 게 갤럽의 분석이지만, 여권에서는 박 대통령의 분주한 소통 행보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3일 “이번 주도 박 대통령의 민생 현장 행보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4일 청와대에서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올해 하반기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과 최근 방글라데시와 터키에서 잇달아 발생한 테러와 관련한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제9차 국민경제자문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추경은 구조조정 실업 대책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선심성 예산 요구나 추경과 무관한 문제로 국회 처리가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조속한 국회 처리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