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의 EU 탈퇴 뒤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전세계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디. 29일 (이하 현지시간) 유럽증시와 뉴욕증시는 이틀 이어서 상승세를 보였다.
◆ 유럽·미국 증시 동반 상승…"각국 중앙은행 금융완화할 것" 기대
이처럼 유럽증시가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은 미국 뉴욕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64% 오르면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주일만에 찾은 안정의 이유에 대해서는 몇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각국이 공격적인 금융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을 비롯해 세계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미국 연준 등 중앙은행이 보다 적극적인 금융완화 정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호주판의 칼럼니스트인 브렉 메케나는 "요며칠 국제증시가 상승을 이어가는 이유는 간단하다"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한동안 제동이 걸렸던) 금융완화의 시대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초기시장 반응 과도"…브렉시트 절차 속도도 예상보다 느려
이에 더해 브렉시트 뒤 초기의 세계시장 반응이 다소 과도했다는 분석과 당사국인 영국이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도 시장의 공포를 줄이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영국판은 29일 투자은행 레이몬드제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캇 브라운의 보고서를 인용해 투자자들이 브렉시트가 세계경제를 절망적인 상황으로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이벤트는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이 우려했던 극단적 파국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은 보고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브롭티미즘’(Broptimism)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브롭티미즘은 브렉시트와 낙관론이라는 뜻을 가진 옵티미즘(Optimism)을 합친 말이다.
브라운은 초기 시장 반응이 실제로 브렉시트가 장기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과대평가 했던 측면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증시는 영국에 대한 투자분이 매우 적음에도 불과하고 지나치게 큰 변동성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한편 브렉시트의 당사국인 영국은 충격파를 최소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2500억 파운드 (한화 약 387억)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역시 브렉시트에 따른 손해를 최대한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격적인 정책들과 동시에 영국 내부에서도 브렉시트 관련 재투표 논란이 커진는 등 브렉시트의 구체적인 실현시기가 예상보다 느려지고 있는 정치적 상황도 시장이 안정을 찾는 배경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