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은 최근 잇따른 국회의원들의 보좌진 ‘가족 채용’ 논란을 기점으로 ‘의원·배우자 8촌 이내 채용 금지’ 방침과 엄격한 징계, 세비 동결 등 특권 내려놓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비대위 회의에서 자당의 박인숙 의원 등의 보좌진 가족 채용 논란과 관련, "최근 당에서도 몇몇 부적절한 일이 일어나 유감"이라며 "사안에 따라 해당자 조사하고 강화된 당 윤리위 회부해 제재를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29일) 8촌 이내 친인척의 보좌진 채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서한을 의원들께 보냈는데, 혁신비대위는 정치권의 특권이라고 여기는 많은 부분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해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이날 회의에서 "국회의원 세비 동결 문제 등을 진지하게 검토할 시점이 됐다"면서 정치권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는 "고소득 정규직 근로자의 양보를 통해 비정규직 근로자 및 열악한 처우의 저소득 근로자들의 소득이 상승할 여력과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도리"라면서 이같이 말했따.
그는 특히 "의원 세비 문제는 생활비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중향 평준화'로 하위 90% 분들의 생활 여건을 조금 더 낫게 만들어가는 일환"이라며 "이것이 공공부문과 기업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를 정치권에서 시작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소득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절반을 가져가고, 나머지 절반을 90%가 가져가는 양극화 현상이 있는데, 이 90%의 소득수준을 상위 10%가 받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포퓰리즘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있는 분들이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대표의 동반 사퇴로 인해 여야 3당 모두 비대위 체제가 된 상황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은 더 노력해 가장 빠르게 당을 안정시키고 (국민의) 뜻 받드는 책임있는 집권여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