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강변북로, 세운상가, 여의도 윤중제, 북악스카이웨이, 남산1·2호터널, 서울역고가도로…. 이른바 '불도저 시장'으로 불렸던 김현옥(1927~19970) 전 서울시장이 재임(1966~1970)중 추진한 사업들이다.
1960년대 서울은 판잣집이 가득했고, 도로 위로는 자동차와 전차, 사람이 서로 얽혀있었다. 1960년 240만명이었던 서울의 인구는 1965년 340만명으로 100만명이 늘었고, 주택·식수 등 생활기반이 턱없이 부족했다. 장거리 출퇴근하는 직장인과 통학생도 증가해 도로는 늘 혼잡했다. 소설가 이호철이 연재소설 '서울은 만원이다'를 동아일보에 연재한 것도 바로 이때이다.
하지만 1970년 4월 8일 마포구 창전동 '와우시민아파트 붕괴사건'으로 속도전을 벌이던 시민아파트 건설사업은 중단됐으며, 김시장은 그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불도저 시장이라는 별명 뒤에 가려진 '인간 김현옥'의 삶을 조명하고자 오는 7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불도저시장 김현옥'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차일석 부시장(86), 류동주 비서(82) 등 김시장과 함께 활동했던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는 데 초점을 두고 기획됐다. 또한 건축가 김인철 교수(중앙대), 도시학자 김기호 교수(서울시립대), 사회학자 전상인 교수(서울대)의 인터뷰 영상으로 김시장을 간접적으로나마 평가할 수 있게 했다.
김시장은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1973년 내무부 장관을 마지막을 공직을 떠났고, 부산 장안중 교장(1981)·장안여자고 교장(1989)으로서 후학을 지도했다. 디자이너에게 직접 의뢰해 제작한 교복, 제자들이 남긴 메모, 졸업생에게 나누어준 붓글씨 등은 교육자로서의 김현옥을 보여준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전시 관련 자세한 사항은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www.museum.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