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산둥성특파원 최고봉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재수)가 대중국 농식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국 칭다오(青岛)시에 설립한 한국농수산식품물류센터(이하, 칭다오물류센터)가 중국 콜드체인구축사업을 통해 냉동, 냉장식품 물류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정상 운영을 시작한 칭다오물류센터는 그동안 한국산 농식품의 냉동, 냉장 보관을 지원해 왔으며 올해 5월부터는 ‘중국콜드체인구축사업’을 통해 중국 내륙까지 콜드체인 운송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물류 인프라가 취약해 중국 내륙까지 냉동, 냉장식품 유통이 원활하지 못해 문제가 되곤 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농식품부는 중국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농식품부와 aT는 2010년부터 중국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에 공동물류센터를 지정(‘16년 10개소 지정)해 수입업체에게 한국산 냉동, 냉장식품 보관료의 80%를 지원하는 ‘해외공동물류센터운영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올해 5월부터는 칭다오물류센터를 기점으로 중국 내륙지역까지 냉동, 냉장식품 운송료의 80%를 지원하는 ‘중국콜드체인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추진해 온 공동물류센터 운영사업이 중국내 주요 물류거점의 냉동, 냉장 보관 인프라를 구축했다면 콜드체인구축사업은 중국의 물류거점을 점에서 선으로 연결해 주는 작용을 하며 수입업체의 판매처 확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지 수입업체의 콜드체인구축사업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다.
성광돈 칭다오 aT물류 법인장은 “이미 41개 한국산 냉동, 냉장식품 수입업체가 콜드체인구축 사업 참여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콜드체인구축사업을 시작한 후 지난 1개월 동안 베이징, 상하이, 난징(南京), 청두(成都) 등의 지역으로 총 61회 368톤의 냉동, 냉장 운송지원이 이뤄졌다.
지원품목은 우유, 막걸리, 냉동만두, 김말이, 떡볶이 떡, 아이스크림 등으로 다양하다. 내륙지역까지 물류비 부담으로 망설이던 수입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내륙시장 개척에 나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콜드체인 운송문제는 수입업체의 시장확대에 큰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일례로 칭다오물류센터에서 서부 내륙도시인 청두까지 운송거리는 약 2,000km, 운송시간은 42시간이 소요된다.
냉동컨테이너(18톤) 운송비가 400만원을 넘는 등 수입업체에게 부담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수입업체들은 칭다오물류센터의 콜드체인 운송을 이용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 시장은 물론 청두, 시안(西安), 쿤밍(昆明), 우한(武汉) 등 내륙도시로 시장확대를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콜드체인구축사업을 통해 운송과정 중 상품 파손, 변질 방지 등 한국산 농식품의 품질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중국 콜드체인구축사업을 확대해 중국 내륙 깊숙한 곳까지 한국산 냉동, 냉장식품이 운송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와 aT의 콜드체인구축사업이 대중국 한국산 냉동, 냉장식품의 수출확대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