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태원 회장 등 SK그룹 경영진들이 중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신성장동력을 찾아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이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 전략'에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 ‘제15차 보아오 포럼 연차 총회(BFA)'와 5월 ‘2016 상하이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을 찾았다.
SK그룹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중국을 국내와 동일한 사업장으로 보고 전용기편으로 수시로 다녀오고 있다”며 “올들어 중국에 몇 번을 다녀왔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실제 지난 3월 보아오 포럼에서 최 회장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인 화룽자산관리공사 등 글로벌 금융 및 에너지 기업 CEO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중국 정치인들과 재계 대표간의 단체 접견 행사에 참가해 글로벌 인맥을 확대했다.
이뿐 만이 아니다. 최 회장은 지난달 방한한 스타이펑 중국 장쑤성장과의 면담을 통해 향후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등 최 회장의 중국사업 담금질은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 외에도 SK그룹 수뇌부들의 중국 방문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취임후 첫 해외 현장경영 활동으로 선양 지주회사와 상하이법인 등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 현황을 보고받았다.
같은달 김철 SK케미칼 사장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6 차이나 뷰티 엑스포'에 참석해 글로벌 화장품 업체와 현지 화장품 제조업체 담당자를 직접 만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현장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SK그룹이 이처럼 중국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선대 경영진들의 중국을 바라보는 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은 생전 “중국과의 관계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반드시 긴밀한 사이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고, 손길승 회장은 “본사를 중국으로 이전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에 최태원 회장 역시 “세계 경제의 두 축이 미국과 중국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우리는 차이나 인사이더(China Insider)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일찌감치 중국을 타깃으로 활발한 경영행보를 이어왔으며, 최태원 회장의 경영 복귀로 중국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석유 및 화학 부문에서의 합작법인을 통한 신규 사업이 머지않아 결실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