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6.25참전 여학도병을 기리는 명비가 전국 최초로 춘천여자고등학교에 건립된다.
강원서부보훈지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쟁의 포화속을 누비며 승리에 기여한 어린 여성학도병들의 활동과 공훈을 기리는 ‘6.25참전 여학도병 명비 건립’을 3000만원의 국비를 들여 오는 7월7일 춘천여고에서 건립한다.
여학도병으로 참전한 류홍예, 정귀숙 할머니는 국군 제7사단 정훈공작대원으로 압록강까지 북진하며 북한 진군시 선전활동을 펼쳤다. 함명숙 할머니는 6사단에 소속되어 군인들을 간병하는 업무에 투입되었으며, 어성례 할머니는 국군 2사단 17연대 소속으로 참전해 적과 싸우는 등 우리국군이 전쟁에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명비건립 추진은 지난 2월 춘천시의회 유호순(사진) 부의장이 강원서부보훈지청 서인자 청장에게 제안해 추진하게 되었으며 보훈지청에서 춘천여고 출신 여성 학도병에 대한 발굴을 시작으로 전국 최초로 여학도병에 대한 명비 건립을 추진하게 되었다.
유 부의장은 “6.25 당시 학도병으로 참전한 부친으로부터 춘천여고 여학도병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여학도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늦게나마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공적을 기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열여섯, 열일곱의 어린 나이에 국가수호를 위한다는 희생정신으로 전장을 누비며 승리에 기여했으나 지금까지 인정받지 못한 여학도병에 대한 참전활동과 공훈을 지역의 주민과 청소년들이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7월7일 건립되는 명비에는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류홍예, 함명숙, 김태희, 어성래 등 4분이 기록되고 이후 유공자로 추진 중인 정귀숙, 박유신, 황희숙 등 3분은 유공자 확정후 명비에 추가할 예정이다. 북진중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원순, 유계욱 씨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사망을 증명할 방법이 없어 등록이 어렵다"고 보훈처에서 입장을 밝혀 추후 등록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유호순 부의장은 “춘천여자고등학교와 명비 관리와 기념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으로 매년 7월 열리는 ‘목백합제’에 맞춰 국가안보와 선배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동창회 주관으로 재학생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고전했다.
서인자 강원서부보훈지청장은 “지금 젊은이들에게 6.25를 66년이 지난 옛 이야기가 아닌 우리 곁에 살아 계신분들이 현재 겪고 있는 아픔이라는 것을 깨우쳐 나라사랑의 보훈의식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