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대 불출마" 당권 도전 포기 선언…송영길-추미애 2파전?(종합)

8.27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회 대학생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 의사를 접으면서 "그 앞에 있는 정치적 진로를 열어두겠다"며 대권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6.6.23 [연합뉴스]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에서 최대 변수로 꼽혀왔던 김부겸 더민주 의원(4선·대구 수성갑)이 23일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당권을 포기하는 대신 "정권 교체를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은 숙고하겠다"고 말해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의 전대 불출마 선언으로 더민주 차기 당권 구도는 일찌감치 당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송영길·추미애 의원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다만 송·추 의원 외에 김진표·박영선·신경민 의원도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 거론돼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들 중 당의 최대 과제인 호남 민심 회복을 위해 내세울 얼굴이 누구인지, 원내사령탑과 손발을 맞춰 내년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인물이 누구인지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당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세력이 누구를 지원할지 등도 경선의 남은 변수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날 '정권교체를 위해 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발표문을 통해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1위가 나오면서 여러 선후배 의원님들이 출마를 권했고 저 스스로 고민도 했다"면서도 "당을 수권정당으로 일신하는 것이 급선무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꼭 제가 아니라도 수권정당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20대에 등원한 우리 당 의원님들의 면면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내공들이 깊기 때문"이라며 "남은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은 무엇인가하는 부분이다. 지금부터 그 역할을 진지하게 숙고하겠다"며 대권 도전에 나설 여지를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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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앞만 보고 걸어가겠다. 그 앞에 있는 정치적 진로는 열어두겠다"면서 "스스로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지하게 말씀 올리겠습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이 아니면 대권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오늘은 제가 불출마하는 입장까지만..."이라며 "준비가 되고 좋은 사람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제가 그리는 정확한 그림이 나오고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