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용선료 이어 컨테이너 리스비도 연체…사상 최대 유동성 위기

2016-06-2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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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자율협약을 신청하기로 한 25일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한진해운이 용선료에 이어 화물을 담는 컨테이너 박스를 빌려 쓰는 비용까지 연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매달 지급해야 하는 컨테이너 리스비를 최근 연체하기 시작했다.

컨테이너 선사들은 자사가 직접 컨테이너 박스를 보유하기도 하지만, 매년 물동량에 변화가 있는 만큼 일부는 이를 빌려 사용한다.

한진해운은 현재 약 55만대의 컨테이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21만대 정도를 리스 중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컨테이너 리스비 연체가 해운업계에서 흔히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시세로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박스 1대를 하루 빌리는 금액은 약 300원 정도다.

한진해운의 경우는 과거 시황이 높았을 때 계약을 했기 때문에 한 달에 약 100억원 정도를 리스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은 이 외에도 용선료 연체로 인한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벌크선 1척이 억류당하기도 했다.

최대 용선주인 캐나다 시스팬의 게리 왕 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진해운이 용선료 130억여원을 연체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한진해운은 현재 약 2000억여원의 용선료를 연체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 4월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터미널·사옥 매각 등으로 4112억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했으나, 상표권과 일부 사옥 등 계열사에 매각한 대금을 제외하고는 아직 충분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최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도 기존 B-에서 CCC로 한 단계 낮춰 외부 차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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