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국민투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영국 내 외국계 기업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영국을 통해 유럽 진출을 노리던 아시아 기업들이 개표 결과에 따라 사업 규모를 축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JBF)에 따르면 영국에 1조엔 이상 투자하고 있는 일본 기업은 1000곳이 넘는다. 현지인 고용률도 상당하다. 후지쯔는 영국에서 1만 4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자동차업체 닛산이 고용한 인원도 8000명에 이른다. 특히 닛산이 영국 소재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의 80%가 EU 회원국으로 수출되고 있어 영국이 EU를 탈퇴할 경우 추가 관세 등 가격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EU를 탈퇴하게 되면 영국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아시아 기업들이 사업 규모를 축소하거나 접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노렸던 아시아 기업들이 금전적 손해와 경영의 어려움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기업들의 소극적 투자 가능성은 이미 각국 지도자들도 언급해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일본 기업 상당수가 영국을 기준으로 EU 진출을 준비해온 만큼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투자 대상으로서의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도 아시아 기업의 투자 축소 등을 내세우면서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