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두고 찬반 의견을 묻는 국민투표가 23일(현지시간) 영국 전역에서 실시된다. 영국이 유럽공동체의 탈퇴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치르는 건 지난 1975년 이후 40여 년 만이다.
투표는 23일 오전 7시부터 밤 10시(한국시간 24일 오전 6시)까지 진행된다. 개표는 전국 382개 개표소에서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대략적인 개표 결과는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영국 선관위는 공식적인 출구 조사 발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4650만 여명이다.
지난 2월 찬반 진영의 캠페인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유럽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영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투표를 열흘 여 앞둔 6월 중순에는 반(反)이민 정서가 팽창하면서 EU를 탈퇴해야 한다는 쪽으로 표심이 급격히 기울기도 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을 펼쳐온 조 콕스 노동당 의원이 괴한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다시 EU 잔류 쪽 의견이 우세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기도 했다.
다만 여론조사마다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개표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사람은 45%로 찬성(44%)을 소폭 앞섰다. ORB 인터내셔널의 조사에서도 브렉시트 반대(53%) 쪽이 찬성(46%) 쪽을 7%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온라인 설문조사업체 유고브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 의견은 44%로 반대(42%) 쪽을 앞섰다. 찬반 양측이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직 입장을 정하지 않은 부동층도 10%에 달해 이들의 표심이 결과를 가를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