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지난 10년간 지역간 이해관계가 엇갈렸던 '영남권 신공항' 입지가 '김해공항 확장'이란 대안으로 결론이 났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기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방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ADPi는 지난해 7월 전국 35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용역 조사에 착수했으며, 운영·전략·사회경제·비용 등 4가지 기준을 적용해 최종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접근성과 소음, 비용에 가중치를 뒀다.
국토부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김해공항 확장을 위한 후속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기획재정부)에 착수하고 2020년에는 착공이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해공항 확장은 기존 활주로의 서쪽 40도 방향에 새 활주로를 만드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터미널과 관제탑을 신설하는 등 기존 공항을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증설하는 형태다. 신공항 규모는 270㎡, 예상 사업비는 4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경우 김해공항은 군 활주로를 포함해 기존 2본에서 3본으로 활주로가 늘어나게 된다. 남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기존 활주로를 전용으로 사용하고, 새로운 활주로는 이륙하거나 북쪽에서 착륙하는 비행기가 활용하게 된다.
여기에 새로운 터미널과 신규 접근도로도 건설한다.
서훈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해당 건의 용역을 맡았던 ADPi가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중요 대안으로 검토한 결과"라며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 거점공항이 될 것으로, 각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을 설득해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 공사는 약 10년 정도 소요돼 2026년께 신공항이 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용역 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한다"며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공항 유치 경쟁 과정에서 일부 갈등과 논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5개 지자체가 합의한 방식에 따라 입지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이번 평가 결과를 수용해주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