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를 이끌며 글로벌 기업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 창업을 후회한다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중국 온라인 뉴스매체 펑파이뉴스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현지시간) 사흘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B20(비즈니스 20) 포럼에 참석한 마윈 회장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것이 내 인생 최대의 실수"라고 말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고 20일 보도했다. B20은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경제계간 협의체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심정도 밝혔다. 마 회장은 "다음 생이 있다면 사업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그저 내 일을 하고 내 삶을 누리며 살겠다"고 말했다. 또, 알리바바 회장직에 오래 머물지 않을 것이며 은퇴 후에는 환경보호 분야에 헌신하며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 회장은 사업상의 실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사업에 있어서 최대의 실수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알리바바는 전략과 IT, 금융 등 각 방면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내가 말하는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답할 것"이라며 "나는 최고경영자(CEO), 기업인, 정치적 인물로 살아가고 말하는 방식을 훈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세계전자무역플랫폼(eWTP)과 전자실크로드(eroad) 구축을 제안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에 '중소기업 전용 전자 자유무역지대'를 만들어 러시아를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전자상거래의 '거점'으로 육성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알리바바의 러시아 중소기업을 위한 전용 쇼핑몰 개설 계획도 공개했다.
17일 저녁에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마 회장은 "중국과 러시아의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 협력이 실크로드의 찬란한 역사를 되살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eroad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것이 러시아 경제와 서비스업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9년에 탄생한 알리바바는 최근 중국 최대, 글로벌 굴지의 전자상거래업체로 부상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지난 17일 기준 1921억5300만 달러(약 222조2634억원)로 중국 IT기업 중 가장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마 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알리바바그룹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한 총 거래 규모 1조 달러 달성, 2036년 이용고객 20억명 확보를 목표로 내세우며 알리바바의 미래를 자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