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인천 영종도) 조현미 기자 =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키는 C형간염을 예방하려면 정부가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에 'C형간염바이러스(HCV) 항체 검사'를 넣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간학회를 비롯해 한국간담췌외과학회·대한간암학회·대한간이식연구회가 공동으로 지난 17일 인천 영종도 그랜드하얏트인천에서 열린 '2016 리버위크(The Liver WeeK)-국제간연관심포지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 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C형간염 유병률은 0.78%에 불과하다. 더구나 치료가 상대적으로 잘 되는 C형간염바이러스 유전자 1b형과 2a형 감염자가 대부분이다. 의료진의 간염 치료 경험도 많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환자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진료 시간이 짧아 의사가 환자에게 C형간염 감염의 위험 요인을 질문할 틈이 없다. 의사가 위험 요인을 묻더라도 정직하게 답하는 환자도 드물다. 대면 진료만으론 고위험군 환자를 걸러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다.
학회는 이 같은 고위험군 스크리닝(선별) 방식의 C형간염 선별검사는 명목적인 정책일 뿐 효과가 없다고 지적하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매년 간염 검사를 할 필요는 없지만 고위험군에게 항체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요구하는 검사 시기는 정부가 만 40세와 만 66세 국민에게 제공하는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때다. 변 이사장은 "국내 C형간염 유병률은 40세 이상에서 높다"며 "생애전환기 검진 시기인 40세와 66세에 항체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C형간염을 좀 더 빨리 퇴출하려면 41세 이상, 65세 미만 국민에겐 2년마다 이뤄지는 국가검진 때 항체 검사를 할 것을 제시했다.
변 이사장은 "C형간염 치료 전략 수립을 논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간암 등 중증 간질환 발병률과 사망자가 증가한다"며 "따라서 적극적인 검사 전략을 신속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