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아프리카․프랑스 순방 이후 40여일 만에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20대 국회 개원 직후 불거진 개헌·동남권신공항·유승민 복당 등의 논란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국무회의는 국회 교섭단체 연설 일정을 감안해 오후 2시에 열린다. 마침 이날 국회 교섭단체 연설이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차례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이 야당을 배려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하지만,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국무회의 일정이 겹치는 경우에는 국회의 요청대로 국무위원들이 대표연설에 참석할 수 있도록 회의 시간을 옮기는 게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일각에선 24일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논란과 관련해선 정치권의 논란 증폭 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자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박 대통령은 신공항 입지 선정과 관련, 지난 2014년 9월 국무회의에서 "지역 간 경쟁 과열, 대립 등으로 갈등이 심화될 소지가 적지 않다"면서 "관계부처는 지자체 간 평가기준에 대한 합의를 먼저 이루고, 결과를 수용한다는 원칙이 견지되도록 해 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의 유승민 의원 등 탈당 의원 전원 복당 결정과 관련해선 당 내홍 사태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언급을 자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20대 국회 시작부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공개적인 발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4대 개혁과 경제활성화 등 민생 현안과 호국의 달인 6월을 감안해 안보 문제를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 국내 미 공군시설과 우리 국민 1명을 테러 대상으로 지목하고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며 테러를 선동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19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사이버테러방지법 처리를 촉구하며 테러 대비 태세를 강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