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한국전력이 국내최초로 가스터빈 실험설비를 구축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17일 대전에 위치한 자사 전력연구원에서 ‘발전용 가스터빈 신뢰성평가 시험설비’의 준공식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된 시험설비는 정부 지원으로 한전과 발전자회사 등이 공동으로 지난 2013년부터 총 사업비 100억을 투자한 것이다. .
한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가스터빈 발전설비의 증가로 가스터빈 부품 국산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수행해 왔지만 정작 개발된 부품을 국내에서 시험할 방법이 없어 상품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었다.
가스터빈 블레이드 등 핵심부품은 일정 주기마다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국산화 제품이 없어 GE, 지멘스, 미쯔비시 히타치 파워시스템즈 등 해외 제작사의 제품에 전량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교체비용만 약 6000억원에 달했다.
한전은 지난해 9월 가스터빈 연소시험설비 구축에 이어 이번에 신뢰성 시험설비를 구축함으로써 가스터빈 부품 국산화와 가스터빈 운영 방법 개선 등 국내 가스터빈 산업의 활성화에 필요한 시험설비를 고루 갖추게 됐다. .
앞으로 한전은 해당 시험설비를 국내 가스터빈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에 개방해 가스터빈 부품의 고온고속회전, 열피로 및 진동 등 신뢰성 시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이번에 구축한 시험평가 설비를 국내 가스터빈 관련 부품·소재·제작 기업은 물론 항공·우주 산업계에도 개방할 것”이라며 “산학연의 상생발전과 국가 경쟁력 확보에 밑거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