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9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국내 미국 공군시설 및 우리 국민을 테러대상으로 지목했다”며 “시설 좌표와 신상정보를 메신저로 공개하면서 테러를 선동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ISIL은 지난 2014년 IS로 명칭을 변경했다.
ISIL은 최근 자체 해커조직 ‘유나이티드 사이버 칼리파’(United Cyber Caliphate)를 통해 전 세계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공군기지 77곳의 위치와 21개국 민간인들의 신상정보를 입수하고 이를 해외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산, 군산 소재 미국 공군기지의 구글 위성지도와 상세 좌표 및 홈페이지가 공개됐으며, 국내 복지단체 직원 1명의 성명과 이메일, 주소 등도 공개됐다. 국정원은 “우리 국민 신상정보는 복지단체 사이트 해킹을 통해 확보했으며 미국 공군기지 좌표는 인터넷 공개자료 등을 종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IS는 지난해 9월 국제동맹군 합류 국가를 ‘십자군 동맹국’으로 지칭하며 동맹 국가 명단에 한국을 포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테러 위협을 담은 온라인 영상에서 ‘IS에 대항하는 세계 동맹국’ 60개국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또 올 초에는 해킹을 통해 입수한 우리 국민 20명의 명단이 포함된 동영상을 공개했다.
국정원은 “이번 주한미군 공군시설과 우리 국민 테러대상 지목으로 ISIL이 대한민국을 테러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년간 국내 입국한 테러단체 가입자 50여명이 출국조치됐으며 사회에 불만을 품은 내국인 2명이 ISIL 가입을 시도하다 적발되는 등 테러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테러방지법 시행으로 신설된 총리실 산하 대테러센터를 중심으로 범정부적 테러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 테러단체의 동향을 예의 주시해 테러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