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논현동의 한 까페에서 회동을 갖고 최근 혁신비대위의 '탈당파 복당 승인' 과정에서 불거진 거친 언사와 당 내홍 사태에 대해 입장을 교환했다.
이날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자택 인근으로 찾아가겠다고 수차례 제안한 끝에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지난 16일 유승민 의원 등 7명 탈당파 무소속 의원의 '일괄 복당'을 승인한 혁신비대위 비공개 회의를 언급하며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었고,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어떻게 혁신을 해나갈지 심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보수정당의 어려운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 하면서 어려운 결심을 해준 어른께 제가 복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도 많이 자책했다"며 "아무쪼록 마음을 푸시고 어려운 현실에 처해있는 새누리당이 8월 9일 전당대회를 원만히 치를 수 있도록 당무에 복귀해 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오는 20일 혁신비대위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간청을 받아들여 당무 복귀를 선언할 경우 당 내홍 사태는 일단 봉합돼,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김 위원장이 이날 정 원내대표의 사과와 당무 복귀 간청에도 불구 '사퇴 결심'을 굳힌다면, 당은 더 큰 내홍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는 김 위원장이 사퇴한다면 정 원내대표가 사퇴로 동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비박계는 이는 '제2의 유승민 사태'를 반복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