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정치자금 불법 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은 마스조에 요이치 일본 도쿄도지사가 사의를 표명했다. 7월 10일 예정돼 있는 참의원 선거 이후 도지사 선출을 위한 재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NHK 등 현지 언론이 1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스조에 요이치 도지사는 이날 가와이 시게오 도쿄도의회 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 날짜는 21일로 알려졌다.
마스조에 도지사는 고액의 해외 출장비를 유용하거나 공용차를 이용해 별장을 왕래하는 등 정치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점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정지차금규정법 등에 대한 위법성은 없지만 도덕적 비난은 피하지 못했다.
당초 마스조에 도지사는 공식사과하면서 자리를 보존하려고 했으나 집권 자민·공명당 등 의회가 제출한 불신임결의안이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마스조에 지사는 2001년 참의원에 첫 당선해, 2007년 8월부터는 약 2년간 후생노동상을 역임했다. 2014년 2월 도지사 선거에 입후보한 뒤 아베 정권의 지지에 힘입어 당선됐다. 도지사가 임기 도중 하차하면서 아베 정권도 난감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참의원 선거와 도지사 재선거 이후인 8월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이 열릴 예정이어서 신임 도지사의 인수인계 등으로 인해 업무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또 4년 후인 2020년 도쿄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개최가 예정돼 있는 만큼 대회 운용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