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얀마에 첫 문민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지난달 미국이 미얀마에 대한 경제제재 완화 조치 이후 외국인 투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빠르면 이달 안에 첫 번째 경제정책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이른바 '수치 노믹스(아웅산 수치의 경제정책)'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미얀마 투자회사관리국(DICA)을 인용, 1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2015-2016 회계연도(2015.4∼2016.3) 내 미얀마에 대한 외국인 투자액은 94억 8000만 달러(약 11조 133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8.4%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배경으로는 미얀마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미얀마의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이 8%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토지가 비옥한데다 옥과 구리 등 금속자원, 가스 등 천연자원이 풍부한 점도 투자 강점으로 꼽힌다.
빠르면 이달 안에 발표될 예정인 경제정책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50여 년 간의 군부 정치가 마침표를 찍고 사상 처음으로 문민정부가 출범한 만큼 수치 노믹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민간부문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국민 누구나 자신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얘기다.
개혁개방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 규제가 얼마나 완화될지 여부에도 주목된다. 특히 연내 투자 관련 법률이 개정될 전망이어서 외국인 투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가 현재 속도로 경제 성장 잠재력을 달성한다면 오는 2030년까지 외국인직접투자(FDI)만 1000억 달러(약 117조 4400억원)까지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