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프랑스에서 경찰관 부부를 살해한 테러 용의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살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중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페이스북은 숨진 용의자 계정을 즉각 폐쇄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경찰관 살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경찰관 부부를 살해한 프랑스 국적 용의자 라로시 아발라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살해 현장을 담은 약 13분15초가량의 동영상과 사진을 올렸다고 현지 주간지 렉스프레스가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 전문 기자 데이비드 톰슨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알려진 아발라는 페이스북에 "아이가 그(숨진 아버지)의 뒤 소파 위에 있다. 아직 아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아발라는 전날 밤 파리에서 50㎞가량 떨어진 마냥빌에서 경찰관을 수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집 안에서 경찰관 부인과 3세 아들을 데리고 인질극을 벌였다. 출동한 경찰은 진압 작전에서 용의자를 살해했으며 경찰관 부인의 시신도 집 안에서 발견됐다. 3세 아들은 다치지는 않았다.
아발라는 또 페이스북에 경찰관, 교도관, 언론인, 랩 가수를 살해하자고 촉구하면서 "유로는 묘지가 될 것이다"라고도 적었다. 유로는 프랑스에서 지난 10일 개막해서 한 달간 벌어지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를 지칭한 것으로 IS 등 테러 단체들이 노리는 것으로 정보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사건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테러 행위"라면서 "프랑스는 큰 테러 위협에 직면하고 있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테러를 예방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