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경찰서는 정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 기법 수사를 통해 살펴본 결과, 범행 전후 수차례에 걸쳐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성인용 동영상을 본 것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또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성폭행을 부인하는 정씨의 반응이 '거짓'으로 나왔다. 경찰은 이를 통해 정씨의 성폭행 여부를 집중추궁했고 정씨는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그동안 DNA 검사 결과와 정황, 진술조사 등으로 볼 때 성폭행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13일 정씨를 구속했다.
최근까지 각종 언론 등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에 박원식 의정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사건 현장에 대한 정밀분석 및 재연 실험을 통해 피의자의 진술상 모순점을 발굴해 추궁한 결과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해하고 금품을 갈취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5일 현장검증을 통해 피의자 범행 경위 및 진술의 신빙성 등을 집중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피의자 정씨는 지난 7일 사패산 나홀로 산행에 나선 정모씨(55·여)의 머리를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지갑을 빼앗은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