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반쪽짜리 의약품 정보를 만들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여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의약품정보'에 가임기와 육아 단계 여성을 위한 정보만 담고 있어 '생애주기별'이란 말이 무색해진것이다.
하지만 이번 생애주기에서는 △여성 청소년 △임신이나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 △폐경 이후 여성 등의 생애는 제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출산 이후 여성을 위해 모자(母子) 감염과 관련된 정보나 출산 이후 모유 수유 중 복용할 의약품 주의사항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역시 출산 계획이 없는 여성에게는 불필요한 정보다.
문제는 식약처가 생애주기에 포함하지 않은 여성들의 의약품 섭취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제약업계에 따르면, 폐경 전후와 관련한 여성들의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품 복용이 증가했다. 수능시험과 수학여행 등으로 자칫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미성년자 여학생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보다 확대된 '생애주기별' 의약품 정보 제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관해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의약품정보는 행정자치부와 연계해 제작하는 것으로 매년 10월 10일인 '임산부의 날'에 초점을 맞췄다"며 "여성의 다른 생애주기별 의약품 정보 소책자를 만들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보 수집은 '정부3.0 국민디자인단'이 담당한다. 이 단체는 식약처, 가임기 여성, 다문화 가정 여성, 홍보전문가, 산부인과 전문의 등 16명으로 꾸려졌다. 총 6차 워크숍을 통해 필요한 의약품 정보를 구체화한다.
개발될 정보 주요 내용으로는 임부·수유부에서 복용 가능한 의약품 등과 예방접종 주의사항, 임신 전 주기 아빠들의 주의사항, 결혼이주여성 등 취약계층과 고혈압·당뇨 질환 등 고위험군 임산부를 위한 정보다.
여성 생애주기별 맞춤형 의약품 정보는 오는 10월부터 식약처 홈페이지와 산부인과, 산후조리원, 보건소 등을 통해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