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발표 임박…영남권 갈등 심화

2016-06-14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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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vs 가덕도'…용역 결과 24일 이전 발표 예정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밀양 대 가덕' 구도로 10여 년째 갈등이 이어진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가 다가오면서 영남권과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이미 갈라진 영남권 내부의 지역 갈등을 넘어 정치권 신경전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띄면서 결과가 어떻게 되든 큰 후폭풍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공항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오는 24일 이전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ADPi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제시한 항공 운영·주변 개발·대기 조건·연계 교통·건설 비용·환경 영향 등 9개 입지 선정 기준과 국내외 공항 건설 사례 등을 고려해 30여개 세부적인 평가 기준과 가중치(배점) 등을 정한 뒤 막바지 심사를 하고 있다.

국토부는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최종 입지를 무조건 선정해 발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 발표를 미루거나 사업 자체를 백지화하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26일 열리는 파나마운하 확장 개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공항 발표 시기는 24일이 포함된 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한 상황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의 대안 필요성 제기된 1992년 부산시 도시기본계획부터 출발했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정부가 공식적인 검토에 착수했고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했다.

이후 용역 과정에서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으로 후보지가 압축됐으나 2011년 정부는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계획 자체를 백지화했다.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신공항 건설을 대선 공약으로 다시 꺼냈다. 재검토에 나선 정부는 김해공항의 용량 포화가 예상된다며 신공항이 필요하다는 결론 내리고 작년 6월 ADPi에 입지 선정 용역을 발주했다.

영남권은 일찍부터 편을 갈라 밀양과 가덕도를 각각 지지하고 나섰다. 대구·경북, 경남, 울산은 우수한 접근성, 경제성 등을 내세워 밀양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부산은 24시간 운영이 가능하고 필요시 확장도 할 수 있는 가덕도에 신공항을 세워 김해공항과 함께 운영하는 편이 낫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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