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고발 "삼성 합병과정 부적절 처신"

2016-06-1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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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시민단체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이 부적절한 처신을 해 연금 재산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을 검찰에 고발한다.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세상을바꾸는사회복지사, 노년유니온, 폐지수집노인복지시민연대 등 4개 단체 회원들은 14일 홍 전 본부장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회원들은 "국민연금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산정되는 이사회 결의일까지 삼성물산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했다"며 "반대로 이사회에서 불리한 합병비율이 산정된 이후에는 다시 삼성물산의 주식을 매수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금은 외부 의결권 전문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합병관련 자문을 구해 합병반대라는 의견을 받았지만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 논의절차를 생략하고 합병에 찬성했다"며 "이로 인해 가입자들의 연금재산에 손실이 발생했다"고 찝어 말했다.

또 "합병 비율이 잘못 책정돼 국민연금기금은 743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연금기금에 손실을 끼친 당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은 당시 합병 거부 주주들에게 제시된 주식매수 청구가격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됐다고 판결하며 합병비율 산정 전 국민연금의 매도 행위에 대해 "정당한 투자 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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