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오너가 형제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이달 말 주주총회서 격돌

2016-06-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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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신동빈 해임 안건 요구…롯데 "홀딩스 주주 동요 없다"

장남 신동주(왼쪽), 차남 신동빈(오른쪽) [아주경제DB]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롯데그룹이 사정당국의 수사를 받는 등 위기를 맞은 가운데 오너가 형제의 경영권 분쟁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12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이달 말 일본 도쿄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달 동생 신동빈 롯데 회장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주총에 상정해달라고 롯데홀딩스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건 상장 여부는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결정되는데, 거부할 명분이 뚜렷하게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안건으로 채택돼 주총 당일 투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두 차례의 주총 표 대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승리했다.

작년 8월에 열린 홀딩스 임시 주총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건, '법과 원칙에 따르는 경영에 관한 방침' 건이 모두 15분 만에 통과됐다. 또 올해 3월 6일 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자신의 이사 복귀와 신동빈 회장·다카유키 사장 이사 해임 건이 30분 만에 모두 부결됐다.

특히 신동주 전 부회장은 3월 주총을 앞두고 지분 27.8%를 보유한 종업원 지주회에 1인당 25억 원 상당의 지분을 배분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제안이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수사를 받는 등 위기에 직면하자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반격의 기회로 활용하는 분위기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10일 롯데 본사와 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자 "창업 이후 최대 위기 상황이라는 중대성에 비춰 정기 주총에 앞서 롯데홀딩스 및 종업원 지주회에 경영정상화를 위한 긴급협의의 장을 설치하길 요구한다" 성명을 냈다.

지난 8일 일본에서 서울로 건너온 신 전 부회장은 9일 건강이 나빠진 신격호 총괄회장의 서울대병원 입원에 동행하기도 했다. 후계자 이미지를 고려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측은 이같은 위기가 신 회장의 경영권을 흔들지는 못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거듭된 수사 소식에 그룹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종업원 지주회 등 롯데홀딩스 주요 주주들이 동요하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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