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롯데그룹주 동반 약세…호텔롯데 상장 '제동'

2016-06-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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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롯데그룹주가 10일 검찰의 비자금 수사 착수 소식에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3500원(1.55%) 내린 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푸드는 2만7000원(3.01%) 내린 86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칠성(-1.36%)과 롯데하이마트(-2.12%), 롯데손해보험(-2.44%), 롯데관광개발(-0.39%)도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검찰이 롯데그룹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수십억원대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조재빈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손영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그룹 본사 내 신동빈 회장 집무실과 평창동 자택, 주요 계열사 등 총 17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 계열사는 지주사격인 호텔롯데와 롯데쇼핑·롯데홈쇼핑·롯데정보통신·롯데시네마 등이다. 이들 계열사의 핵심 임원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 관계자는 "롯데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어 압수수색을 집행했다"며 "주요 임원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와 롯데쇼핑, 롯데홈쇼핑 등 핵심 계열사 간 수상한 자금 흐름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자금이 롯데그룹 사주 일가 쪽으로 흘러들어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다음달 21일로 예정된 호텔롯데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호텔롯데는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된 상장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6개월 내인 7월 28일까지 상장을 진행하지 않으면 상장이 자동으로 무산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1만원 가까이 떨어졌는데 더 큰 악재 겹치는 바람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타계열사의 상장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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