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75) 상원 의원(버몬트)은 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만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후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재앙이라며 이렇게 말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 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여성과 소수집단을 모욕하는 사람을 지지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7일 경선승리를 선언한 클린턴 전 장관에게 자신이 전화를 걸어 "트럼프를 무찌르고, 단순히 1%가 아닌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정부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지에 대해 조만간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신의 경선 레이스 포기 여부에는 "(오는 14일) 워싱턴DC 경선은 경쟁할 것"이라며 레이스는 완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샌더스 의원은 7월 전당대회까지 가서 경쟁하겠다는 당초 입장을 바꿔 마지막 경선인 오는 14일 워싱턴DC 프라이머리를 마친 뒤 퇴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샌더스와 회동 직후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와 유튜브에 올린 영상물에서 "클린턴 전 장관보다 대통령 자리에 더 적합한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나는 그녀의 편이다. 열정을 갖고 어서 나가 캠페인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장 오는 15일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위스콘신 주로 출격해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지원연설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