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부북면-극단 마루가 만든 '단물마을 박씨할매' 이야기

2016-06-0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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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부북면 단물마을 '문화공동체마을' 탈바꿈 한창, 문화관광브랜드 창출

정월대보름에 ‘박씨할매’를 기리는 제사를 지내고 있는 사당. [사진제공=밀양시 부북면]


아주경제 밀양 정하균 기자 = 경남 밀양시 부북면 단물마을이 지역문화브랜드를 창출해 낼 '문화관광자원화 마을'로 탈바꿈한다.

극단 마루(대표 이순자)와 부북면(면장 박옥희)이 일명 '단물마을'로 불리는 감천리(甘川里)의 신흥마을과 상감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단물마을 박씨할매'를 '2016 시도기획지원사업'으로 제안해 최근 선정됐기 때문이다.
극단 마루와 부북면은 '단물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이 되는 지역의 특성과 이야기를 찾아 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그려내 행복하고 활력 넘치는 공동체문화마을을 조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작업에 1여년이 걸렸다는 후문이다.

극단 마루와 부북면은 '단물마을 박씨할매'의 풍부한 이야기로 지역 문화브랜드를 창출하고 문화관광 자원화를 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극단마루와 부북면은 최근 '단물마을축제위원회'를 구성했다. 하용부 밀양연극촌장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명예위원장에 박옥희 부북면장, 자문위원으로 박필호 밀양시의회 의원을 추대해 출범시켰다.

위원회는 이 마을의 다른 문화브랜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두고 단물마을 박씨할매 연극공연, 마을가꾸기 사업, 마을축제 등으로 마을 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를 순차적으로 만들기로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마을의 지역전통문화 계승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박씨할매' 일화가 담긴 희곡 창작, 마을의 당산나무 이야기, 감내 게줄당기기를 모티브로 한 문패제작 등 설치미술을 활용해 생동감 넘치는 공동체문화마을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물마을'로 불리는 감천리는 신흥마을과 상감마을 2개 마을이 있다. 217가구 500여 명의 주민들이 거주한다. 화악산에서 흘러내리는 부북천이 밀양강으로 향하는 하류를 감천이라 하고, 이 감천의 주변에 위치한 마을을 감내라 한다.
 

감내천 감내교. 


감천은 '냇물이 감미롭다'고 해 '단물마을'이라고도 하며, 상감마을을 '윗감내', 신흥마을을 '아랫감내'라 부른다.

'박씨할매'는 상감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오래된 이야기다. 연대는 알 수 없으나 150여 년 전 박씨할매가 숨을 거두면서 "나의 전답을 모두 마을에 희사하니 나의 제사를 지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세월이 흘려 그 재산은 누군가에 의해 매도돼 없어졌지만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에 '박씨할매'를 기리는 제사를 지내고 있다.

감천리는 경남도 무형문화재 제7호인 '감내 게줄당기기' 놀이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이웃마을 제대리에서 김종직 선생이 탄생할 당시에 사흘 동안 이 냇물이 감미로와 '감천'이라는 이름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전해내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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