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9일 오전 논산시 문화예술회관 앞에는 한글을 배우려는 어르신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칠순을 넘긴 노인들이지만 글을 배우려는 열정은 대단하다.
입학식에는 한글학생 어르신 220명을 비롯해 황명선 시장, 내․외부 인사, 공무원, 마을주민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늦게나마 한글공부를 시작하는 어르신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한 조사에 따르면 60대는 10명 중 4명이, 70대는 10명 중 7명이, 80대는 10명 중 8명이 글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날 행사는 한글대학‘희망을 노래하다’동영상, 한글대학 학장 임명장 수여, 선배학습자와의 대화, 응원과 격려의 시간 순으로 진행됐으며 어르신들의 배우고자 하는 용기에 시민사회의 격려와 응원의 자리로 채워졌다.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대학은 6월 1일부터 22개 마을 220여명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글 교사 12명이 주 2-3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실시하고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시는 한글대학 운영을 통해 그동안 어르신들이 글 모름을 창피해서 숨겨왔던 것에서 벗어나 용기를 내 늦깎이 한글공부로 바라던 꿈을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학식에 참석한 한 어르신은“아직은 읽고 쓰는 일이 더디지만 열심히 배워 늦은 나이에 까막눈을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너무 행복하다”면서 “늦게라도 우리말을 배워 약처방문도 척척 읽고 손자들에게 내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황명선 논산시장은 격려사에서“어려운 결정으로 새롭게 출발하시는 어르신들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며, “배우지 못한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안 배우려는 자세가 부끄러운 것이라며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다 함께 모여 배움을 통해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