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다 숨진 용역업체 직원 김모(19)씨의 발인 전날인 8일 밤 시민들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년단체들을 비롯해 일반 시민 수백 여명이 저마다 국화꽃과 촛불을 들고 고인과 유족이 있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까지 약 30여 분간 줄지어 행진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강모군(17)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고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통받거나 차별을 당하는 일 없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또한 추모제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현장에 있던 모든 참가자들이 서글픈 목소리로 일제히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외쳤다.
한편 앞서 김씨는 지난달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오작동 신고를 받고 홀로 점검에 나섰다가 오후 5시57분께 승강장으로 진입하던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졌다.
시민들은 같은달 30일부터 구의역에 추모 포스트잇(접착식 메모지)을 붙이며 추모하기 시작했고 추모의 장소까지 마련·운영됐다.
아울러 유가족과 서울시·서울메트로는 지난 7일 장례와 보상 문제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김군의 발인식이 사고 발생 12일만인 9일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