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중국 수출경기, 5월 둔화세 심화

2016-06-0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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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감소폭 줄어 흑자규모도 감소, 향후 반등 가능성 크지 않아

[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5월 수출이 부진한 성적표를 보이며 경기둔화 우려를 가중시켰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격)가 8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중국 5월 수출액은 달러기준 1810억6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1%가 감소했다. 이는 전달의 1.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수출 경기에 드리운 먹구름이 더욱 짙어졌음을 반영한다. 
최근 위안화 약세의 영향으로 위안화 기준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5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2% 늘어났다. 하지만 이 역시 전월인 4월 증가폭인 4.1%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준으로 수출 경기 둔화는 그대로 반영했다. 

글로벌 시장 수요가 위축된데다 중국발 과잉생산 문제 등이 겹쳐 수출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계은행은 7일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에 제시한 2.9%에서 2.4%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인민은행은 8일 올해 중국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1% 감소로 조정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에서 무려 4.1%포인트를 낮춘 것이다. 인민은행의 전망치 하향조정은 향후 중국 수출 지표가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됐다. 올 들어 5월까지 위안화 기준 중국 수출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한 상태다.

5월 수입은 시장 전망치인 6% 감소를 크게 웃돌며 달러기준 전년 동기대비 0.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위안화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대비 무려 5.1%가 늘었다.

수입이 시장예상을 웃도는 회복세를 보이면서 흑자규모는 감소했다. 5월 중국 무역수지는 49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지난해 5월의 572억 달러보다는 크게 줄었다. 

이와 함께 중국 외화 '창고'에서 나온 경고음이 한층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중국 당국은 외화 유출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 "충분히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라며 그 근거로 중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를 거론해왔다. 하지만 최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중국 5월 외환보유액은 2011년 12월 이후 4년 5개월래 최저치인 3조1917억 달러까지 줄었다. 

올 초 회복세가 감지되는 듯했던 중국 거시지표는 다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다. 앞서 공개된 중국 5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간신히 확장국면을 지속했고 중소기업 중심의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둔화된 49.2에 그쳤다. 

반면, 물가는 2%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과 비슷한 2.2%의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CPI 상승률은 9일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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