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3조5000억원 규모 자구안 추진한다

2016-06-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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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브리핑 앞서 자체 계획안 발표…“비상시 3조6000억원 추가계획 고려”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중공업이 시장의 신뢰 회복과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고강도 경영합리화 작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8일 비핵심자산 매각, 사업조정, 경영합리화 등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했다. 규모는 오는 2018년까지 총 3조5100억원이다.

우선 현대중공업은 현대차와 KCC 등 보유주식과 매출채권, 부동산, 현대아반시스 지분 등 비핵심자산 1조5000억원을 매각하고 임금반납과 일자리나누기(연장근로 폐지, 연월차 소진 등) 등 경영합리화 노력을 통해 9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 제품사업의 분사 후 지분매각 및 계열사 재편 등 사업조정을 통해 1조100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제품사업 분사의 경우 독립경영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함께 경영권과 무관한 일부 지분의 매각을 통해 투자자금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아울러 예상보다 수주부진이 장기화돼 경영상 부담이 감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커지고 유동성 문제가 우려되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3조6000억원 규모의 비상계획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유동성 확보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한 이번 경영개선계획의 실행을 통해 향후 손익 및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지난 1분기말 기준 134%(별도기준)인 부채비율을 2018년까지 80% 수준으로 대폭 낮출 계획이다. 차입금도 같은 기간 6조6000억원으로 2조원 가까이 축소한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새 경영진이 취임한 지난 2014년 9월부터 3조9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선제적으로 펼쳐왔다.

보유주식과 자사주 매각,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 왔으며 현대종합상사 계열분리, 산업기계 부문 분사 등을 통해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

이러한 자구노력과 함께 선제적 손실인식, 책임경영 강화를 통한 수익개선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현대중공업은 10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325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개선계획에 따라 경영합리화 노력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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