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연루 의혹이 호텔롯데의 상장을 발목 잡을까.
호텔롯데는 오는 6일부터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 해외 투자자들을 상대로 딜 로드쇼(Deal Roadshow·자금조달을 위한 설명회)에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 자택 등이 압수수색되며 이는 사실상 취소됐고, 오는 7일께 금융·증권 당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상장 시점이 늦춰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 측은 "당국과의 협의 결과에 따라 딜 로드쇼 등의 후속 일정만 축소·조정하고 상장은 예정대로 진행할지, 아니면 상장 시점 자체를 연기할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으로 일본계 주주의 지분율을 99%에서 65%로 낮춰 '기업 국적' 논란을 잠재우고, 공모를 통한 자금 수혈로 호텔·면세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운영 과정에서 로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잠실 롯데면세점 재승인은 안갯속에 들어가게 된다.
면세점 특허 심사 기준인 면세물품·매장 관리 역량, 기업이익 사회 환원·상생협력 노력 등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롯데면세점 운영사인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도 덩달아 내려가 공모가가 예상 범위(10만원 안팎)를 크게 밑돌 가능성이 커진다.
롯데 측은 "호텔롯데 상장 계획에는 변동이 없다"며 "검찰수사가 있지만 오는 7~8일께 향후 일정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