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에서 또 불산 유출 사고…주민들 분통

2016-06-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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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에서 불산과 물 400kg 유출

지난 4일 오후 충남 금산의 한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에서 불산과 물 400kg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달 18일 울산 남구 SK종합화학에서 열린 벤젠 유출 상황을 가정한 훈련 모습[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충남 금산에서 불산 유출 사고가 또 발생하며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5일 금산경찰서와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35분께 충남 금산 군북면 조정리의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램테크놀러지에서 불산과 물 400㎏이 유출됐다. 이 가운데 불산(순도 49∼55%)의 양은 100㎏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산 유출 후 공장 주변에 악취가 퍼졌고,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사고 당시 공장에는 20여 명이 있었지만, 방독면 등 보호장구를 하고 있어 다치지 않았다.

화학물질안전원 등이 불산 농도를 측정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이날 자정쯤 일부 주민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일부 주민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유독물 이송 배관 일부가 파열돼 불산이 유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014년 8월에도 불산 3~7kg이 유출돼 공장 근로자 4명과 인근 주민 3명이 구토와 어지럼증 증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또 2013년 7월과 1월에도 같은 사고가 일어나며 마을 하천 물고기 수천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공장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고, 공장 측은 불산을 취급하는 공정을 2018년 이전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불산 유출 사고가 또 일어나 주민들은 관리 당국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없다면 귀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고 발생 2시간이 지난 뒤에야 불산 농도를 측정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가운데, 환경 당국이 어떤 보완 대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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