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이 30% 중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0% 초반대를 기록한 부산·경남(PK)과 충청권보다 낮은 수치다.
새누리당의 대구·경북 지지율도 30% 중반에 불과했다. 여권 핵심 텃밭인 대구·경북 민심이반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박 대통령의 임기 4년 차 중반 정국주도권 향배가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박 대통령의 전체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소폭 상승, 반등 모멘텀 마련에 불씨를 마련했다.
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6월 첫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4%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상승했지만, 4월 넷째 주 이후 5주째 35%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한 달 넘게 횡보 국면에 빠진 셈이다.
부정평가도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한 54%로 집계됐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격차는 20%포인트였다. 12%(어느 쪽도 아님 5%, 모름·응답거절 7%)는 의견을 유보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횡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 등의 지지율 하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대구·경북에서 박 대통령이 기록한 지지율은 35%로, 부산·울산·경남(42%)과 대전·세종·충청(41%)보다 낮았다. 세 지역의 부정평가 비율은 47%·45%·49%였다. 지난주 대구·경북 지지율은 46%였다. 일주일 만에 1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서울과 인천·경기에서는 각각 31%(부정평가 60%)와 34%(부정평가 56%)를 기록했다. 광주·전라에서는 19%(부정평가 66%)로 조사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의 74%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지지층의 77%·70%·91%는 각각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무당층에서는 부정평가 47%, 긍정평가 24%였다.
◆새누리, TK 지지율 36%…전체 지지율 29%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이 29%로 더민주(2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만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최근 7주간 평균이 30%에 불과했다. 이는 박근혜 정부 들어 최저 수준이며, 29% 수치는 올해 두 번째라고 ‘한국갤럽’이 전했다. 새누리당의 대구·경북 지지율은 36%로, 부산·울산·경남과 동일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31%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의당은 21%, 정의당은 5%였다. 새누리당과 정의당은 지난주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무당층은 4%포인트 줄어든 18%였다.
‘한국갤럽’은 정당 지지율과 관련해 “더민주는 점진적으로 상승해 이번 주 올해 최고치(27%)를 경신했고, 국민의당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매주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당 등락 폭은 평균 4%포인트, 다른 세 정당은 1~2%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31∼지난 2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총통화 4949명 중 1004명 응답 완료)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