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이 추진 중인 ‘1사1교 금융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차 1사1교 때만 해도 참여율 제로였던 점을 감안하면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더욱이나 저축은행들은‘1사1교’의 본 취지인 금융교육에 그치지 않고 취업교육까지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특수고와 1사1교 결연을 맺고 금융교육과 함께 취업교육도 제공할 계획이다. 특수고는 일반고에 비해 고교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높다.
특히 고졸 사원 채용 비중이 타금융업권에 비해 높은 저축은행의 특성상 결연 학교 학생들에게 현장 학습 등 실용 교육을 제공해 졸업 후 해당 금융사로 취업이 이어지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업계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 4월 서울 용산 소재 선린인터넷고등학교와 1사1교를 맺었다. 이후 OK저축은행이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와 웰컵저축은행이 예림디자인고등학교와 각각 결연을 맺었다.
1사1교의 물꼬를 튼 건 이순우 저축은행 중앙회장이다. 그는 지난 3월 대전신일여중·고등학교 '1사1교 금융교육' 자매결연을 맺고 특강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30년 이상 금융기관에 종사하면서 체득한 본인의 경험을 재미있게 풀어냈었다. 당시 그는 진로고민이 많은 학생들에게 "인패위성(실패한 것을 계기로 성공하게 됨)의 정신을 잃지 않으면 성공은 반드시 찾아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축은행들은 금융교육 뿐만 아니라 취업교육까지 제공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졸업 후 취업을 목표로하는 특수고교 학생들의 니즈를 고려해 보다 실용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특수고의 경우 졸업 후 바로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기본 금융교육을 포함해서 학생들이 졸업 후 진학을 하건 혹은 사회에 진출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정보에 초점을 맞춰 교육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1사1교를 맺은 안산디자인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업점 현장실습 등 개인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웰컴저축은행도 예림디자인고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한 역량강화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웰컴저축은행 여름방학 시기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금융현장학습프로그램을 제공해 저축은행 업무를 간접 체험하는 기회를 줄 예정이다. 손종주 웰컴은행 대표는 “예림디자인고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금융교육에서 더 나아가 산학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좋은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