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重 자구안 확정…조선업 구조조정 본격화

2016-06-0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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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도 조만간 4조원대 최종안 제출 예정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일제히 자구안을 확정 짓고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주채권은행들으로부터 각각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번 주내 최종 자구안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해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3조5000억원, 삼성중공업 1조5000억원, 대우조선이 준비 중인 자구계획 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이들 3사의 자구계획 규모를 모두 합치면 8조5000억원에 이른다.

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유가증권이나 울산 현대백화점 앞 부지, 울산 조선소 기숙사 매각 등 자산 처분 외에 지게차·태양광·로봇 등 사업 분야 분사 등이 포함됐다.

금융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을 처분하는 방안도 들어 있으나, 알짜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상장은 이번 자구안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금 반납과 연장근로 폐지, 비핵심업무 아웃소싱, 인력 조정 계획도 포함됐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현재 8조5000억원(연결 기준 13조원)가량인 차입금을 2조원 이상 줄여 6조원대로 낮추고, 부채비율도 134%(연결 기준 218%)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도 이날 오후 산업은행으로부터 자구안 잠정 승인을 받았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 센터 등 비업무용자산의 매각과 보유한 유가증권의 매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과 설비 축소 등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그간 금융권 일각에서는 어려워진 경영 상태에 대해 대주주가 책임을 질 방안을 채권단에서 요구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날 승인된 자구안에는 대주주의 지원과 관련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난해 10월 말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1조8500억원대 자구안을 제출했던 대우조선은 이번에 다시 2조원이 넘는 규모의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했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회계법인을 통한 조선 3사의 경영진단 결과가 나오면 조선업 전체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되는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계획 수립 과정에서는 합병과 분할 등의 방안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4월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에서 조선·해운업종을 우선 구조조정 대상으로 정하고 주채권은행을 통해 조선 3사로부터 자구계획을 받아 집행 상황을 관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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