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김씨 빈소 나흘만에 차려져…유가족 “고인 누명 벗었다”

2016-06-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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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오늘 저녁부터 조문객 맞기로

3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구의역 사고로 숨진 김모군의 추모공간 맞은편 스크린도어에 적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서울메트로 문구 뒤로 시민들이 고인을 추도하는 내용의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도중 숨진 김모(19)씨의 유가족이 1일 김씨의 빈소를 차렸다. 지난 달 28일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이다.

김씨의 이모는 이날 "서울메트로가 오늘 아이의 책임이 없다고 밝히면서 사과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누명을 벗었다고 판단하고 빈소를 차렸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유가족은 그동안 서울메트로가 사고 책임을 인정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할 때까지 장례 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다.

김씨의 이모는 "나 혼자 기자회견 현장에 가서 서울메트로가 사죄하는 것을 직접 지켜봤다"며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이의 잘못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밝히는 것인데 '고인 잘못은 0.1%도 없다'는 표현이 나오더라"고 말했다.

유가족은 김씨 시신이 안치된 광진구 건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으며, 이날 오후 8시부터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

김씨 이모는 "어제 새벽에 아이의 엄마가 탈진해 2시간 정도 입원해 수액을 맞기도 했다"며 "이제 조금이나마 아이를 떳떳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면 안 된다. 아직도 우리 아이 친구나 동료들은 바뀐 것 하나 없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반적인 노동 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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