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이 이르면 7월 일본에서 상장될 전망이라는 소식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인은 이르면 7월 미국과 일본에서 상장하며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달 중에 상장을 승인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그러나 네이버는 '상장과 관련해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라인의 일본 또는 미국 상장설이 제기될 때와 같은 입장이다.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네이버의 성장 엔진으로 꼽힌다. 작년 말 기준 라인 메신저의 글로벌 월간 활동 이용자(MAU)는 2억1500만명에 달한다.
올해 4월에 발표한 네이버의 2016년 1분기 실적을 봐도 라인의 역할은 크다. 라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매출이 네이버 전체 매출(9373억원)의 약 36%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라인이 일본에서 상장하게 되면 약 2000억~3000억 엔(약 2조1533억~3조23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라인의 상장 소식은 준비된 수순이란 분석이다. 앞서 2월 네이버는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라인주식회사 CFO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황 CFO가 과거 네이버와 라인의 재무 업무를 총괄했으나 라인만 전담하게 되면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네이버 측이 상장 여부에 대해 인정도, 부인도 하지 않아 상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네이버가 라인의 일본 증시 상장으로 얻게 될 현금을 어디에 쓸 지도 관심사다.
과거 구글은 연간 10조원, 페이스북은 5조원 정도를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등을 연구·개발하는 데 쓰는데 네이버가 어느 쪽으로 눈 돌리지 관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 인도네시아 등의 기존 사업 강화에 사용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