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연쇄 강진으로 피해가 발생했던 규슈 구마모토 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이 3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열린 각료회의에서 규슈 여행 비용을 최대 절반까지 지원하는 비용으로 180억엔을 활용하기로 했다. 재해 관련 대책으로 여행 자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 방식은 중앙 정부가 규슈 내 7개 현에 교부금을 조성하면 여행 상품을 마련한 여행사가 현에서 보조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할인율은 같은 시기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며 최대 70%까지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본격적인 여름 관광철을 앞두고 관광객 유치를 서두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규슈에서는 지난 4월 연쇄 강진이 발생한 후 약 75만 명이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등 관광업에 타격을 받았다. 이번 할인 정책으로 모두 150만 명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 지진 관련 추경예산으로 7780억 엔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90%가 예비금으로, 이번 관광상품 지원금에는 1차 예비금(1023억 엔)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14일과 16일, 평균 규모 7.0대의 강진이 일본 구마모토현을 잇따라 강타하면서 모두 47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부상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