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의 지진은 꽤 많은 부분이 닮았다.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점, 비슷한 시기에 지진이 연달아 일어난 점, 도시 대부분이 마비됐다는 점 등이 그렇다. 본진 특보가 번복되면서 피해가 가중된 점도 비슷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위기관리업체인 뉴워크에 따르면 일본과 에콰도르의 보험사들이 준비해야 하는 보험금은 각각 최대 35억 달러(약 4조 243억원), 최대 8억 5000만 달러(약 9773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피해 복구에 돈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시간이 들 것이라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라이프라인(전기·가스·수도 등 도시 생활에 필요한 핵심 기능)이 크게 손상된 상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구마모토현을 격심재해 지역으로 지정하고 추경 예산안을 편성해 복구 작업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여진이 900회 이상 이어지고 있어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에콰도르에서는 전체 건물 중 80%가 이번 지진으로 무너졌다. 재건에는 최대 5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소비세를 현행 12%에서 14%로 올리는 등 지진세를 부과해 재건에 힘쓰겠다는 계획이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악의 경우 에콰도르가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에서는 두 번째로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