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항공사 이어 기내식까지" 중국 하이항그룹의 해외 기업사냥

2016-05-3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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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2위 항공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지분 매입

에어프랑스 기내식업체 '서브웨어' 인수 추진중

[하이항그룹]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하이난항공그룹(하이항, HNA)그룹이 '유커(遊客 중국인관광객)' 열풍을 타고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31일 전략적 동맹관계의 일환으로 호주 2위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의 지분 13%를 1억5900만 호주달러(약 1372억원)에 인수하고, 앞으로 19.99%까지 지분을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신디 하이항그룹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하이항그룹은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가진 회사들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항공산업 부문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이항그룹은 에어프랑스의 항공기내서비스 업체 서브에어의 지분 49.99%를 4억7500만 유로(약 63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에어프랑스는 이어 2년 후에는 서브에어의 지분 30%를 추가로 넘길 계획이다.

하이항그룹은 지난달에는 14억2000만 스위스프랑(약 1조7000억원)에 스위스의 기내식 업체 게이트그룹을 매입했다. 게이트그룹과 항공기내 청소와 식사 등을 담당하는 서브에어를 결합할 경우 매출 기준 세계 최대 기내식업체가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일주일 전인 23일엔 하이항그룹이 포르투갈 국영 항공사인 TAP의 지분을 최대 20%까지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외신을 통해 흘러나왔다. 

1993년 중국 하이난(海南)성에서 항공사로 출발한 하이항그룹은 현재 산하에 중국 4대 항공사인 하이난항공을 보유하고 있으며, 항공·물류·관광·부동산 등 방면에서 수십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물류와 관광, 공항, 부동산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M&A에 나서며 무서운 속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해에만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빌딩인 '콜로테이드타워'를 사들이고, 미국 워싱턴에 있는 레드라이언호텔 지분을 인수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 아볼론, 세계 최대 항공화물업체 스위스포트 등의 지분도 사들였다.

하이항그룹이 지난 1년간 해외기업 인수에 투자한 액수만 142억 달러(약 17조원)로, 중국 전체 기업 중에서도 선두주자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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