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육현표 에스원 사장, 최진환 ADT캡스 대표, 엄주욱 KT텔레캅 대표 [에스원, ADT캡스, KT텔레캅]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국내 물리보안업계 '빅3' 에스원ㆍADT캡스ㆍKT텔레캅을 이끄는 육현표, 최진환, 엄주욱 대표가 조용한 행보 속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실천하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31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과 2014년 각각 새롭게 취임한 육현표 에스원 사장과 최진환 ADT캡스 대표는 전략·기획통으로, 올해 취임한 엄주욱 KT텔레캅 대표는 정보통신 전문가다.
육 사장의 에스원 복귀는 삼성그룹 계열사 간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낸 것과도 관련이 깊다. 에스원은 지난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건물관리사업을 양수하고, 정보보안 자회사인 씨큐아이는 삼성SDS에 매각, 이 과정에서 육 사장의 역할론이 컸다는 평가다. 에스원은 지난해 하반기 프리미엄 부동산 종합 서비스 브랜드 '블루에셋'을 출시하고 수익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1~3월) 건물관리서비스 부문 매출액, 영업이익은 각각 1054억원, 119억원으로 직전년(매출액 954억원·영업이익 90억원)보다 11%, 32%씩 증가했다.
이어 최진환 ADT캡스 대표는 1968년 경북 경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 장기신용은행을 시작으로 AT커니, 베인앤컴퍼니 등 컨설턴트사를 거쳤다. 거시적인 안목을 갖췄다는 주변 지인의 평가도 그가 컨설턴트 출신인 영향이 크다. 2012년부터 2년간 현대라이프 대표를 거쳐 2014년부터 ADT캡스 대표직을 역임 중이다.
그는 맡은 이래 지난해 ADT캡스의 실적도 안정적이다. 2015년 매출액은 6664억원, 영업이익은 1225억원으로 전년비 각각 5%, 4% 늘었다. 최진환 대표는 취임 당시 2018년 매출액 1조 달성을 목표로 했다. 최 대표는 과거 현대라이프 재직 시에도 보험 약관을 A4 용지 한 장으로 줄이고 수익성이 좋은 사망보험에 집중하는 등 의 전략으로 회사를 업계 만년 꼴찌에서 구해냈다.
ADT는 평균 출동시간 35% 단축, 지연율 50% 이하, 비상 신호 발생 시 유선 대응에서 긴급출동까지 평균 출동시간 7분 달성 등을 목표로 이를 실천하면서 고객 불만이 40%가량 줄었다.
올해 3월 새롭게 취임한 엄주욱 KT텔레캅 대표는 1960년생으로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85년 KT에 입사해 30여년 업계를 이끈 정보통신 전문가로 꼽힌다. 그간 초고속통신관리단, 기간망시설단, 컨버전스사업단, 서비스기획본부 등 네트워크 관련 부서에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2014년부터 직전까지 KT파워텔 대표를 역임한 이후 KT테레캅으로 자리를 옮겼다.
KT텔레캅은 지난해 6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하면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가 업계의 관심사다. KT텔레캅은 1분기에도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