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경찰서 백경흠 형사과장은 30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수락산 용의자의 범행에 대해 “제2의 강남 묻지마 살인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 사람은 15년전에도 비슷한 범행을 해 2만원을 훔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백경흠 형사과장은 이 날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수락산 용의자는)전날 오후 10시께 산을 올라 사람이 많이 다니는 때가 언제인지를 보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살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갔다고 했다. 묻지마 살인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진술에 모순점 있고 추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수락산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첫 번째 만나는 사람을 상대로 살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범행 전날 오후 10시부터 범행할 때까지 산에서 밤을 샜다. 피해자와는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백 형사과장은 ‘산에 처음 만난 사람 해쳤는데 왜 묻지마 아니냐?’는 질문에 “진술은 그리 했는데 맞는지 지어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동기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해야 한다. 진술의 신빙성을 위해 프로파일러 투입해서 명확하게 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오전 5시 30분쯤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A(64,여)씨가 혼자 등산하다 목과 배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려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수락산 용의자는 같은 날 오후 6시 30분쯤 노원경찰서를 찾아와 “내가 A씨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