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아름 기자 =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종영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사이다 드라마로 등극하며 통쾌함은 기본, 힐링과 위로를 선사했던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명장면, 명대사를 꼽아봤다.
먼저 2회에서는 의뢰인 변지식(김기천 분)의 뼈 있는 한 마디가 조들호(박신양 분)와 이은조(강소라 분)를 비롯해 보는 이들의 가슴에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변지식은 과거 전과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색안경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죄를 저지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잠정적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
이어 8회에서는 유치원 원장의 만행으로 누명을 쓴 교사 배효진(송지인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방전에서 흐름을 바꿀 키는 증인들이었지만 법과 권력 앞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재판의 승리는 원장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참다 못 한 조들호는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다. 침묵하고 있는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호소하고 싶다. 침묵은 세상을 바꾸지 못 한다”며 침묵하는 이들에게 분노를 드러냈고 동시에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용기와 힘의 중요성을 깨닫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소소하고 담담한 위로의 말이 때때로 많은 이들에게 힐링을 안겨주기도 했다. 11회 방송에서는 이은조의 아버지가 대화그룹의 하도급으로 일을 했지만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줄줄이 엮인 다른 하도급들도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은조는 눈물을 흘리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고 조들호는 “사는게 다 그런거지 뭐. 파도가 있으니까 넘을 일도 생기는 거고, 파도가 없으면 다 좋을 것 같지만 또 심심하고”라며 위로를 건넸다. 무심한 듯 들리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담긴 진심은 따뜻했고 이은조가 다시 힘을 내는 원동력이 됐다.
마지막으로 18회에서 “소신은 있어도 행동하기는 참 어렵죠”라는 자조적이고 씁쓸함이 묻어난 신지욱(류수영 분)의 대사는 그가 처한 상황을 잘 드러냈다. 범죄자들은 모두 구형시켜야 한다는 소신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버지 신영일(김갑수 분)의 범죄 앞에선 어떤 액션도 취하지 못해 갈등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그의 대사는 소신과 행동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이와 같이 ‘동네변호사 조들호’만의 힘이 있는 대사들과 가슴을 울렸던 순간들은 지난 9주 동안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켜켜이 쌓여가고 있다. 이에 남은 2회 방송에서도 명장면, 명대사의 향연이 계속 이어질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오늘(30일) 밤 10시에 19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