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정부가 지난 25일 웹사이트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표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 등 현지 언론이 27일 보도했다. 중국이 홍콩 이외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채권을 발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행과 HSBC은행이 발행을 중개한 위안화 채권의 만기는 3년, 발행이율은 3.28%다. 같은 날 중국 국내에서 발행된 만기 3년의 국채 발행이율(2.5444%)보다 높은 편이다.
중국 재정부 금융사(司) 사장 쑨샤오샤(孫曉霞)는 “이는 지난해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런던 국빈방문당시 합의한 내용”으로 “중·영 양국이 재정·금융방면에서 심도있는 협력을 통해 거둔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경제의 양호한 발전이 이번 채권의 발행 배경이 됐다"며 향후 역외 위안화 시장이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영국 그 동안 역외 위안화 채권시장에서 협력을 전개해왔다. 지난 2014년 10월 영국 재정부가 30억 위안 위안화 국채를 발행한 데 이어 이듬 해 10월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런던에서 50억 위안에 달하는 위안화 어음도 발행했다. 이는 해외에서 처음으로 발행된 위안화 어음이었다.
이외에도 양국은 통화스와프,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위안화 금융상품 판매, 위안화 청산은행 설립 등 방면에서 밀접한 금융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써 런던은 주요 위안화 역외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영국내 위안화 예금규모는 440억 위안으로 2014년보다 120% 이상 증가했다. 앞서 조지 오스본 런던 재정부 장관은 런던을 유럽의 위안화 허브로 조성할 것이란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은 홍콩 이외 해외에서 처음으로 위안화 국채를 발행하며 위안화 국제화 행보에 한 발짝 내디뎠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위안화 국제화의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특히 전 세계 외환거래의 약 42%가 이뤄지는 런던에서 위안화 국채 발행은 그만큼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