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25일 방한…TK 방문에 정치적 해석 분분

2016-05-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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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부터 6일간 방한하면서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 아주경제 DB]

반 총장이 이번 방한 일정 기간 중 일본을 잠시 다녀오는 것 이외에 한국에 머무는 데다 특히 안동 하회마을 등 경북 지역을 방문하면서 다양한 정치적 해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 총장은  그동안 방한시 대부분의 일정을 고향인 충북 음성에서 보내왔다는 점에서 이번 일정은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에서 '반기문 대망론' 띄우기가 서서히 진행돼왔지만, 4.13 총선에서 여권이 패한 이후 '친박근혜계 대선 주자'로 직접적으로 거론되는 등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반 총장도 자신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지 않아 미세한 태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반 총장은 이번 방한 기간 중 일본을 잠시 다녀오는 것 이외에는 모두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우선 반 총장은 제주포럼 참석을 위해 25일 정오께 제주공항을 통해 입국, 중문 롯데호텔에서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임원진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올해 임기종료 후 내년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집중적인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 총장이 방한을 앞두고 지난 18일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에게 "(사무총장 임기가) 아직 7개월이 남았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언급한 점에 비춰보면 이번 방한에서도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명확한 입장 표명은 유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 총장은 이어 25일 오후 6시30분께부터 홍용표 통일부 장관 주최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열리는 제주포럼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26일 오전에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면담하고, 오전 10시20분부터 열리는 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이에 앞서 제주포럼에 참석하는 전직 외교장관들과 조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으로 출국, 27일 밤 서울로 돌아온다.

28일에는 서울에서 모친 신현순(91)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과 조촐한 가족모임을 갖고 건강검진을 받는 등 개인적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29일 오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경북 안동으로 이동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을 방문한다. 이후 경주로 이동한다.

미공개된 28~29일 서울 일정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이 기간 여야 정치인들을 만나 대선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반 총장은 체류 마지막 날인 30일에는 경주화백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유엔 NGO 콘퍼런스'에 참석, 기조연설과 기자회견을 한 후 출국한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이 뜨고 있기는 하지만 해외 유력언론들은 반 총장을 '가장 우둔한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고 악평을 쏟아내고 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각)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 문제를 다루면서 반기문 총장에 대해 "그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눌변이고, 의전에 집착하며, 자연스러움이나 깊이가 부족하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반기문 총장은 유엔이 지금 갖고 있는 결함 그 자체를 상징하는 존재로, 그가 10년이나 임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능력이나 자질을 갖췄기 때문이 아니라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의 선출 배경에 대해 "중국은 아시아인을 원했고, 미국은 그를 자기 쪽 사람으로 간주했으며, 러시아는 그를 수용가능할 정도의 별 특징 없는 인물로 봤다"고 분석 "반 총장은 (유엔 내) 행정 능력이나 (유엔 밖의) 통치 능력 모두에서 실패한 총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피 아난 등 전 총장들에 비해 강대국들에 맞서는 것을 싫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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