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올 1분기 기준 미청구공사대금은 총 15조4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미청구공사대금은 수주한 기업이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대금으로 매출채권보다 회수기간이 길어 부실의 뇌관으로 지적받아왔다.
업체별로는 대우조선해양의 올 1분기 미청구공사 대금이 5조5096억원으로 지난해 말 5조462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의 미청구공사대금은 4조6642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291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의 연결기준 1분기 미청구공사대금은 전분기(6조5999억원) 대비 약 1조2000억원이 감소한 5조2930억원으로 나타났다.
현재 각 업체들의 미청구공사대금은 주로 시추선 등 조선부문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들 3개 업체들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던 2014년~2015년 사이 손실을 반영했거나 미청구공사에 대해 보수적으로 재무제표에 계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시추설비에 미청구공사대금이 치중된 이유는 선박 인도시 공사대금의 절반 이상을 받는 헤비테일(Heavy-tail)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2월 인도가 예정된 SN2096 드릴십에서 2927억원, 내년 6월 인도 예정인 SN2109 드릴십은 4527억원이며 내년 3월 인도 예정인 SN2100 드릴십은 4074억원으로 시추선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해양생산설비에서는 프릴루드FLNG(SN2030)가 1631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육상플랜트에서의 미청구공사대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해양생산설비에서는 고르곤 프로젝트에서 693억원, 클레어브릿지 프로젝트 1342억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는 조선부문이 대부분을 차지중이다.
현재 조선업계에서는 떼일만한 사업들 상당수가 이미 인도가 이뤄졌거나 손실반영이 마무리 돼 큰 걱정은 없다고 말한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등 시추선 비중이 높은 조선사의 경우 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대대적인 인도가 이뤄지는 만큼 부실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청구공사대금으로 잡혀 있는 설비들 상당수는 오는 2016년과 2017년 인도가 마무리 되는 만큼 리스크는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스크는 여전히 상존중인 만큼 정산 인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사가 자금난을 이유로 인도를 거부하거나 파산할 경우 공사대금을 받을 수 없는 우려 또한 있다”면서 “미청구공사 감소는 설비의 정상적인 인도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이며 인도가 마무리되는 2017년 하반기 까지는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