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서현진·'디어 마이 프렌즈' 고현정…'개딸' 전성시대

2016-05-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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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tvN]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tvN 드라마 속 일명 '개딸' 캐릭터 서현진과 고현정이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여주인공 오해영(서현진 분)과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박완(고현정 분)이 '개딸'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어가고 있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유래한 '개딸'은 보통 기가 세고 부모에게 지지 않는 딸들을 일컫는 말. 오해영과 박완은 억척 엄마에게 밀리지 않는 배짱과 입담을 자랑한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에 방송하는 tvN '또 오해영'에서 여주인공 해영은 결혼 전날 파혼하고 회사 동기들이 승진할 때 혼자 미끄러지고, 집에서도 쫓겨나 쪽방에서 사는 보통 여자다. 인생의 악재들이 몰려와도, 그럴수록 더 밝고 더 당차게 살아가고 있는 여주인공이다. 집안 망신시키며 결혼 전날 파혼한 자신을 향한 엄마의 구박에도 해영은 깔깔거리며 웃는 인형처럼 당당함을 잃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친구와 내기를 하다 팔이 부러진 해영은 동네 어른들에게 "술 먹다 자빠졌어요"라고 해맑게 설명하며 엄마의 속을 긁는 완벽한 '개딸' 캐릭터. 철없이 밝은 해영에게 분노가 폭발한 엄마 황덕이(김미경 분)는 "너 내가 대낮에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 동네 사람들 눈에 띄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라며 딸을 향해 우족을 내던지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그런 해영을 누구보다 안쓰럽게 생각해 주는 건 바로 엄마 덕이. 억척스럽게 생활력이 강하면서도 따뜻하고 정 많은 그는 하나뿐인 딸 해영을 두고 남편에게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미친년이에요", "여보, 우리 해영이 버립시다"라고 말하면서도 그 누구보다 딸을 항상 걱정하고 감싸주는 엄마다.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하는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의 개딸 박완의 활약도 대단하다. 엄마 장난희(고두심 분)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명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박완은 자신을 동문회에 데려가겠다는 엄마의 말에 "꼰대들 이야기를 누가 궁금해해", "나는 그 이모와 심촌이 싫어"라며 폭풍 말대답으로 시원스런 성격을 드러냈다. 또 자동차 사고가 날 뻔하자, 엄마와 이모들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찰진 욕을 외치는 모습으로 이 시대의 '개딸' 캐릭터 그 자체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개딸 박완의 캐릭터는 극 중 시니어 캐릭터를 젊은 시청자에게 이해시키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청춘인 박완의 솔직한 시선으로 시니어를 바라보고 이야기를 전달해 젊은 시청자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있는 것. 박완은 또 엄마 장난희와 매일 티격태격 싸우고, 자신의 인생에 참견하는 이모들과 삼촌을 귀찮아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엄마와 그 주변인물에 애틋함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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